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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인 지금보다 훨씬 저축습관이 잘 들어 있던 시기가 고등학교때까지 였었습니다. 제 기억으로 처음 통장을 만들었던 때가 제가 8살인가 9살이었을 때입니다. 그 당시 친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 얼마 안 되어 할머니께서 외로워하셔서 부산에 계신 할머니와  함께 약 2년간 살았었습니다. 왜 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엄마 손을 붙잡고 집에서 10분정도 떨어진 곳에 있던 새마을금고에 가서 제 이름으로 된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어렸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받는 용돈도 없었습니다. 세뱃돈도 무조건 엄마께 고스란히  드렸기 때문에 저축개념도 잘 몰랐던 시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같이 가서 직접 만든 통장은 굉장히 뿌듯함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만들어 진 통장을 제게 주시고 어른들께서 돈주시면 이제 여기와서 저금하러 왔어요라고 하는 거야 하셨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축을 시작하게끔 제게 큰 의미부여가 되었던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뒤로 돈이 수중에  백원이 생기건 5백원이  생기건 무조건 통장 들고 가서  새마을 금고로 달려갔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새마을금고 직원분들이 저때문에 상당히 번거로우셨을텐데도 불구하고 제가  갈 때 마다 반겨주셔서 더 신나게 가게 된것 같습니다. 저금하려고 일부러 심부름도 하고 애교도 부리고 해서 용돈을 받았는데 그게 제 첫 아르바이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꾸준히  가면서 통장에  저축하는 습관이 길러졌었고 부산에서 서울로 다시  이사가게 된 11살 무렵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물론 어렸을 때 대부분 그러시겠지만 제가 저축한  통장의 돈은 제가 쓸 수가 없었습니다. 부산에서 서울로 이사갈 때 포장이사 비용으로 충당했었으니 말입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는 않지만 제가 장녀이기도하고 친척들이 많이 계셨기 때문에 명절 세뱃돈이  많이 들어 왔었으므로 족히  50만원은 넘게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더 많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9살에 50만원이면 굉장히 큰 돈이었으므로 불가피하게 이사비용으로 사용했다라고 했던 부모님을 원망했던 기억도 납니다. 지금도 농담삼아 그때 쓴 내 돈 달라고 엄마께 얘기하기도 합니다. 

 제 어렸을적 얘기를 풀어 놓은 이유갸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저축 습관을 키워주기 좋은 방법이 바로 나만의 통장 또는 저금통을 만들고 동전부터 꾸준히 저금하게 유도하는 것임을 제가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내 것이라는 개념이 생기는 나이 이후부터가 적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통장이 아니더라도 부모과  함께 나만의 저금통잘을 만들게 되면 더욱 애착이 생기면서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예전 직장 상사분께서도 큰 돼지저금통을 거실에 두고 아이들 2명에게 여기에 다 같이 용돈 저금해서 가족 여행가자라고 동기부여를 시키셨다고 합니다. 1년 모아서 같아 꽉찬 저금통을 개봉하고 돈도 함께 얼마인지 확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추가 요금을 더 내야 했지만 4인가족이 사이판으로 함께 여행을 가셨다고 합니다. 그때의 성취감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컸었는지 사이판 가족 여행을 다녀온 이후 또 저금해서 여행가자고 저금통 마련을 먼저 제안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거나 청소년이 되었을 때의 백원은 푼돈처럼 여겨지므로 동전저축부터 시작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고듭학교 이후부터는 제가 아르바이트를 꾸준히 하면서 씀씀이도 커지고 하면서 부터 저축이 오히려 뜸해 졌습니다. 확실히 많이 벌수록 많이 쓰기 쉽고 돈이 없을 수록 저축하기가 쉬운 것 같습니다. 푼돈 저축을 하면서 느끼고 있으니 말입니다. 내가 300만원을 벌 때 쓰게 된 50만원와  내가 150만원을 벌 때 쓰는 50만원은 그 금액의 크기가 매우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초등학교 저학년 까지는  100원도 크게 느껴지므로 꾸준히 습관들일 수 있습니다. 또한 동전저축를 할 수 있도록 부모의 협조가 함께 하면 더욱 좋습니다. 엄마 설거지 도와주기나 빨래개워주기 등 집안일을 함께 하면서 저축할 수 있는 보상을 주고 저축을 유도 한다면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담으로 제 경우에는 아빠의 흰머리 뽑아주기가 가장 쏠쏠했습니다. 많이 나지 않으셨을 때만 하더라도 한 가닥에 100원정도 받았으니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축만 하게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동안 내지는 저금통이 가득차게 되었을 때 그에 대한 보상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목적 없는 저축은 꾸준하게 하는 힘이 약하므로 통장이나 저금통을 만드실 때 아이와  꼭 목표를 세우시기 바랍니다. 운동화도 좋고 장난감도 좋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저축을 함으로써 아이는 저축도 꾸준히 하게 되고 그에 따른 성취를 직접느끼게 됩니다. 아이가 열심히 저축한 돈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켜 주십시오. 그렇지만 않으면 아이는 저축에 대한 재미를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나쁜 기억까지 함께 같게 되니 말입니다. 성취를 직접 느끼게 된 아이는 제가 예시로 들어 드린 직장상사의 아이들처럼  저축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꾸준히 저축을 하게 될테니 말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성인이 되서도 저축이 몸에 배어 있게 될것입니다.

 

 하루에 100원만 모아도 1년이면 36500원입니다. 500원만 365일 동안 모으면 182500원이 됩니다. 저축은 큰 돈으로 시작하는 것보다 작은 돈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습관도 잘 을 수 있고 지속성을 유지시켜 줍니다. 아이가 혹여 돈에 대한 개념이 없을 지라도 쓰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다가 아이가 다 큰 성인이  되었을 때 고사리 같은 아이손으로 직접 저축한 돈을 모은 통장을 건네면 그보다 의미있는 선물이 있을까도 싶습니다.

 

오늘 이렇게 제 티스토리 블로그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이 되었길 바라며 또 다른 포스팅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랄게요:)     by 율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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